그러고보니 여기 갱신하는걸 깜빡했다.
취직 결정되었다. 내일부터 회사 나간다.
내가 지원했던 회사는 여기
D.I.D 스튜디오에 2D CG 디자이너로 나가게 되었다.
지원하면서도 스튜디오이름보고 좀 웃었다.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투니버스에서 했던 일과 거의 비슷했기때문에 이력서에서 관심을 끌 수 있었던 것 같다.
실제로 면접볼때는 작품이야긴 그다지 하지 않았으니...
면접이야길 잠시 적어보자면
홈페이지에 모집공고를 보고 포트폴리오와 이력서를 준비해서 보냈었다.
다행이 그쪽에서 관심이 있었는지, 전화가 와서 면접날짜를 잡게 되었다.
오는길 어렵지 않겠냐고 치바면 꽤 멀텐데-라며 걱정도 해주고
금요일에 전화왔었는데 주말에 택배로 약도까지 보내주는 선라이즈.
덕분에 월요일에 늦지 않게 찾아갈 수 있었다(길 못찾아서 결국 경찰아저씨한테 물어봤지만)
면접은 3:1로 봤는데 이번에는 의례적으로 수시채용이었기 때문에
면접자는 나 한명에 면접관이 3명이었다.
나한테 연락주고 지금 스튜디오의 모든걸 관장하고있는듯이 보이는 시바타상
디자이너팀 팀장같이 보이는 사람, 그리고 가운데 이마니시 감독님.
지원하고나서 도대체 뭐하는 곳인가 궁금해서 적당히 검색해봤는데
감독님이 생각보다 거물이었던거다(...) 꽤 예전부터 감독으로 활동해 오신 분이었다.
게다가 동안이야<- 아무리봐도 40대 중반~후반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데
57년생이었다. 믿을수없어.
아무튼 처음엔 몇마디 물어보더니 일본어는 괜찮은것 같다고 하더라.
확실히 애니메이터쪽은 한국사람이 좀 있을것 같은데
기술팀은 한국사람이 잘 없는가보다. 한국사람이 일본어 하는 자체를 신기해했다.
나는 이미 정신이 나가버려서 존경표현이고 겸양표현이고 닥치는대로 지껄여댔고...
그래도 질문은 전부 알아들었는데 말하는게 어버버했다 역시나...
면접은 20분정도 봤다. 프로그램 뭐 다룰줄 아느냐, 회사에서 무슨일 했냐,
시각디자인이라는 과는 대체 뭘 하는 과냐...
집이 멀다고 생각하는지 자꾸 이사올 생각이 있냐고 하더라. 여기에 뭐라고 대답했는지 기억이 전혀 안남.
사실 이것때문에 불안해 죽을것 같았는데 그래도 사람이 급하긴 급했나보다. 쓴다고 하는걸보니.
채용 결정 전화왔을때도 이사하는거 생각해봐달라고 하긴 했다.
이젠 옷입는게 걱정이다...크리에이터 계열이라 그렇게 엄격한것 같진 않은데
그래도 초반엔 잘 입어야지. 취직 결정났다고 했더니 친구가 '이번엔' 화장 잘 하고 다니라고 하더라.
일단 이번주 나가보고 투니버스 선배님들에게도 보고할 예정.
할줄아는거 없다고 잘리면 어쩌나 매우 걱정된다...그래도 회사 헛다니진 않았으니 잘 할 수 있을거야.
안되면 되게 해야지. 밤을 새서라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 든다.
그나저나 진짜 이사가야되면 문제가 복잡해지는데...
지금같아선 레오 들어가고싶다. 가구고 뭐고 다 딸려있으니...아무생각도 하기 싫군.
여기는 왜 고시원이 없는걸까. 회사다니면 잠만자면 되는데.
오늘 처음으로 감자국을 끓여봤다. 국 자체가 처음이라 매우 걱정되는데
아직 룸메언니가 안일어나서 있다가 깨워서 같이 먹을 예정.
날씨가 추워지니까 자꾸 국물이 먹고싶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