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일기를 못쓰니까 날짜계산이 안된다;
제목 형식을 바꿨음. 몇일째->날짜로
회사는 그럭저럭 잘 다니고 있는것 같다.
몇몇 나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사람도 보이는것 같지만(내 과대망상일지도 모르지만)
전에 다니던 회사도 처음부터 모든사람들과 잘해나가진 않았기 때문에
이정도는 지낼만 하다.
근데 시부야상은 진짜로 뭐지...사람이 말을 하면 눈을 마주치라고.
무라카미상도 그렇고. 첫인상이 그렇게 안좋았나. 뭐 아직 제대로 대화해본적이 없으니
그러려니 하겠지만, 참 당황스럽다.
감독님은 한국애가 열심히 일본어 해 가면서 일 하니까 그래도 좋게 봐주시는것 같다.
회사측에서 정말 편의를 많이 봐 주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그 성의에 답하려 한다.
직속선배인 토미나가상이 정말 착해서 그나마 다행인듯.
적어도 우리팀 사람들은 다 착하고 재밌어서 다행이다.
특히 타카쿠라상 덕분에 하루에 한번씩은 웃는것 같다.
3D쪽은 말도 잘 안하고 독서실 분위기. 작업의 특성상 그럴만 하지만.
이사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좋은집은 찾았지만 일본에서 외국인이 집을 빌리는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이것저것 복잡할것은 각오하고 있었지만
막상 닥치고보니 주변사람들때문에 더 정신이 없고 흔들린다.
우에이상의 말대로 회사측에서도 내 능력(이라고 적기도 참 웃기지만)이 필요하니까
고용을 한것이고, 일손이 부족하니까 이사를 권하는것이라고도 생각한다.
하지만 이사를 결정한건 꼭 회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 자신을 위해서이기도 하다.
어차피 나란인간은 내가 제일 소중하기때문에 그렇게 헌신적인 인간이 못된다.
회사에서 밤을 새든 학교에서 밤을 새든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하든 어차피 다 자기만족이다.
여기와서 좋은 직장을 찾게된건 기쁘지만
앞으로의 내 삶에 있어서 어느선까지가 나에게 도움이 될지
잘 생각하고 선택해야 한다.
아직 2주 정도 일해보았지만
확실히 지금 맡은 파트가 전의 회사처럼 창조적인 파트는 아니다.
하지만 하나의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직접 몸담고있기때문에
정말로 배울것은 많다.
일단 내년 8월까지는 비자가 유효하니까 천천히 일해보고 공부해보면서 생각해봐도 되겠지.
아무리 일본사람들이 친절하다고 해도 100% 믿을 생각은 없다.
하지만 역으로 이렇게 언제나 의심해야 한다는것도 좀 지치는 일이다.
회사사람이라고 해서 사적으로는 만나지 않는다는 그런 선을 긋는것도 싫고
기본적으로 사람을 만날때 전면적으로 틔워놓고 만나는 타입이기 때문에
이것저것 생각해가면서 행동해야하는게 참 어렵다.
가장 어려운건 역시나 언어 문제다.
아무리 내가 조심한다고 해도 분명 무례한 발언이나 행동이 있을것이다.
집보러 다니면서도 참 힘들었다. 부동산 담당자랑 둘이볼때는 그나마 괜찮았지
집주인이 직접 동행한적도 있는데 그럴땐 정말 힘들었다.
몇번이나 고개를 숙이고 인사치레를 하고
집보러 들어갈때도 신발을 가지런히 벗어 돌려놓아야 한다던가
그들이 보기에 나는 퍽이나 예의없는 외국인이었겠지.
가능하면 학교는 졸업하고 싶다. 여태까지 다녀온것도 그렇고
난 우리 학교에 나름 애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졸업생이라는 타이틀이 갖고싶은건 사실이다.
디자인쪽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가지 각색이긴 하다.
하지만 확실히 중퇴 라는 단어가 좋게 들릴리는 없을 것이다.
좀더 천천히 생각해볼 문제이긴 하지만,
일을 미뤄두기 싫어하는 내 성격상 자꾸 생각을 하게된다.
하지만 생각을 많이해서 나쁠건 없으니까.
오늘은 할로윈이지만 별일없이 지나갔다.
작년과 제작년 할로윈은 참 즐거웠었지.
슬슬 내방, 홍대, 이대거리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