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들어서 처음쓰는 워킹일기.
그래도 오프라인 일기는 꼬박꼬박 쓰고있으니 괜찮지 않을까 라며 자기위안을 삼아본다.

신입이 두명 들어왔다.
남자인 안도상, 여자인 나카니시상.
안노는 상 붙이기도 싫을정도로 안되어먹은 놈이라 볼때마다 짜증이 난다.

그저께 결국 터져서 아와지상 앞에서 우는표정을 지었더니
아와지상이 급조 노미카이를 만들어줬다.
나카니시상은 출근한지 4일만에 함께 마시면서 상황을 알게된듯...

일 못하는것도 못하는거지만 뭘 믿고 그렇게 자만심이 쩌는건지 알 수가없다.
정말 토미나가상 없어지면 끝장이다...저걸 어찌해야 하나.
내가 자기보다 어리다고 은근 무시하는거 같은데 진짜 돌겠다.
뭐 나 말고도 꽤 여러명이 질려있는것 같아서 조만간 철퇴가 날아오지 않을까 싶다.

우에지상이 생각보다 소녀감성이라 깜짝 놀랐다.
'너에게 닿기를' 챙겨봐야겠다.



술마시면서 꽤 많이 들었는데
최근 일본의 젊은 20대들은 다 저모양이니 너무 신경쓰지 말라고 했다.
아무리그래도 그렇지 저게 뭔가...예절은 어디에 갖다 버렸는지
책임감이 없는게 제일 어이가 없다.

수록미스가 있어서 잠시 확인해야겠다고 했더니
자기의 실수가 아닐 자신이 있다고 당당하게 말하는데
한대 때려주고 싶더라.
뭐 저런게 다있지...

정말 만화같은 상황의 연속이라 할말이 점점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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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 티스토리 갱신한지 한달도 넘었구나. 정말 시간 빠르다.

이사는 무사히 완료했다. 11월 22일에.
이노랑 언니랑 많이 도와줬다.
회사쪽에선 이와키리상, 이시다상, 나카무라상이 도와주었다.
네비게이션 없이 지도책 한권으로 열심히 찾아오더라. 신기하기도하고 고맙기도 하고.
선라이즈 이삿짐센터-에서 빵터졌다.

이제 정말로 혼자 살고있다.
딱히 외롭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데, 이사오고 한 이틀은 무서웠다.
첫날부터 정체모를 벌레가 커텐에 붙어있질않나...

방에서 TV도 안켜고 조용히 넷서핑 하는게 참 좋다.

인터넷은 지난주 일요일에 설치되었다.
한달에 5200엔이나 한다...아주 뽕을 뽑아주마...

우리팀에 신입이 더 들어올것 같다. 남자한명, 여자 한명.
남자쪽은 이마니시상 표현을 빌리자면 왼쪽도 오른쪽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한다.(생 초보라는 듯)
모집 조건이 프로그램 다룰 줄 아는 사람이었으니 그래도 생 초보까지는 아닐 것 같은데.
여자쪽은 애니메이션 촬영쪽을 했던 사람이라고 한다.
어찌되었건 둘다 나보다는 나이 많은듯.

시부야상이 11월까지만 DID에 나오고 더블오 극장판으로 넘어갔다.
왠지 분위기로 봐서는 다시 돌아올것 같기도 하다. 역시 일을 잘하니까 이마니시상이 아끼는듯.
그래서 겸사겸사 같이 술자리를 했다. 그치만 이마니시상 발음 알아듣기 힘들단말이지...
제대로 대화는 했나 기억도 안난다. 아무튼 엄청 웃었던것 밖에는...
헤이시상이랑 이마니시상의 대화를 보고있으면 계속 웃게된다.
회사에서는 폭발하는모습을 자주봐서 무서웠는데 술자리는 즐거웠다.

다나카상이랑 12월에 아니메이트 가기로 했다. 기대하고있겠어!
이름쪽으로 부르기로 했는데 미나상 이라고 하면 제작팀 전원이 쳐다볼것 같아서 못부르겠다.
이번주는 게임 했으려나. 스타스카 여름편 빌려줬는데 시간이 없어서 계속 못하고있는것 같다.

요네카와상 사람이 진짜 너무 좋은것 같다.
자꾸 괴롭히고 싶어진다.

어제는 3D 아와지, 사토, 우에지, 미야카제상, 다른회사 고이즈미상, 그외 2명이랑 인생게임을 했다.
이름이 도저히 기억이 안난다...이와카베였나...진짜 미치겠다. 얘네 이름 너무 어려워...
아직 집주인 할아버지 이름도 못외웠다 아이고...
4명이서 wii로 마리오 하다가 타코야키 굽다가 먹다가 마시다가 좀비게임 하다가
드디어 오늘의 목적인 인생게임을 펼쳤다.
사람이 많아서 토미나가상이랑 팀으로 했는데 우리팀이 1등했다.
인생게임 재밌더라. 정말 사토상 말대로 무슨 정월 느낌이었다.

사람들이 너무 재밌다.
회사는 회사, 나는 나 이렇게 선을 긋지 않는게 참 좋다.
앞으로 작은 망년회도 꽤 있을것 같아서 기대된다.

회사 망년회 코스프레 준비도 어떻게 잘 되어가고 있는듯 하다.
가화언니한테 참 신세를 많이 지고있다. 항상 고맙다.
루시언니도 요새들어 되게 보고싶다. 공방꿈도 가끔 꾸고.
티스토리 보면 그다지 평온하진 않은것 같던데...

엄마한테 구호물자가 왔다. 신난다! 이제 뭐든 할 수 있어.
오늘 전에 사뒀던 가지를 이용해 가지볶음을 했다. 밥먹고싶은데 참느라 힘들다...
내일아침에 먹어야지.
가지는 써는 느낌이 참 좋은것 같다. 어릴땐 기분나빠서 안먹었었는데
요새 가지 너무 좋아서 큰일이다...아 가지튀김 먹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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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일기를 못쓰니까 날짜계산이 안된다;
제목 형식을 바꿨음. 몇일째->날짜로

회사는 그럭저럭 잘 다니고 있는것 같다.
몇몇 나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사람도 보이는것 같지만(내 과대망상일지도 모르지만)
전에 다니던 회사도 처음부터 모든사람들과 잘해나가진 않았기 때문에
이정도는 지낼만 하다.
근데 시부야상은 진짜로 뭐지...사람이 말을 하면 눈을 마주치라고. 
무라카미상도 그렇고. 첫인상이 그렇게 안좋았나. 뭐 아직 제대로 대화해본적이 없으니
그러려니 하겠지만, 참 당황스럽다.
감독님은 한국애가 열심히 일본어 해 가면서 일 하니까 그래도 좋게 봐주시는것 같다.
회사측에서 정말 편의를 많이 봐 주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그 성의에 답하려 한다.

직속선배인 토미나가상이 정말 착해서 그나마 다행인듯.
적어도 우리팀 사람들은 다 착하고 재밌어서 다행이다.
특히 타카쿠라상 덕분에 하루에 한번씩은 웃는것 같다.
3D쪽은 말도 잘 안하고 독서실 분위기. 작업의 특성상 그럴만 하지만.

이사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좋은집은 찾았지만 일본에서 외국인이 집을 빌리는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이것저것 복잡할것은 각오하고 있었지만
막상 닥치고보니 주변사람들때문에 더 정신이 없고 흔들린다.

우에이상의 말대로 회사측에서도 내 능력(이라고 적기도 참 웃기지만)이 필요하니까
고용을 한것이고, 일손이 부족하니까 이사를 권하는것이라고도 생각한다.
하지만 이사를 결정한건 꼭 회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 자신을 위해서이기도 하다.
어차피 나란인간은 내가 제일 소중하기때문에 그렇게 헌신적인 인간이 못된다.
회사에서 밤을 새든 학교에서 밤을 새든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하든 어차피 다 자기만족이다.

여기와서 좋은 직장을 찾게된건 기쁘지만
앞으로의 내 삶에 있어서 어느선까지가 나에게 도움이 될지
잘 생각하고 선택해야 한다.

아직 2주 정도 일해보았지만
확실히 지금 맡은 파트가 전의 회사처럼 창조적인 파트는 아니다.
하지만 하나의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직접 몸담고있기때문에
정말로 배울것은 많다.
일단 내년 8월까지는 비자가 유효하니까 천천히 일해보고 공부해보면서 생각해봐도 되겠지.

아무리 일본사람들이 친절하다고 해도 100% 믿을 생각은 없다.

하지만 역으로 이렇게 언제나 의심해야 한다는것도 좀 지치는 일이다.
회사사람이라고 해서 사적으로는 만나지 않는다는 그런 선을 긋는것도 싫고
기본적으로 사람을 만날때 전면적으로 틔워놓고 만나는 타입이기 때문에
이것저것 생각해가면서 행동해야하는게 참 어렵다.

가장 어려운건 역시나 언어 문제다.
아무리 내가 조심한다고 해도 분명 무례한 발언이나 행동이 있을것이다.
집보러 다니면서도 참 힘들었다. 부동산 담당자랑 둘이볼때는 그나마 괜찮았지
집주인이 직접 동행한적도 있는데 그럴땐 정말 힘들었다.
몇번이나 고개를 숙이고 인사치레를 하고
집보러 들어갈때도 신발을 가지런히 벗어 돌려놓아야 한다던가
그들이 보기에 나는 퍽이나 예의없는 외국인이었겠지.

가능하면 학교는 졸업하고 싶다. 여태까지 다녀온것도 그렇고
난 우리 학교에 나름 애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졸업생이라는 타이틀이 갖고싶은건 사실이다.
디자인쪽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가지 각색이긴 하다.
하지만 확실히 중퇴 라는 단어가 좋게 들릴리는 없을 것이다.

좀더 천천히 생각해볼 문제이긴 하지만,
일을 미뤄두기 싫어하는 내 성격상 자꾸 생각을 하게된다.
하지만 생각을 많이해서 나쁠건 없으니까.

오늘은 할로윈이지만 별일없이 지나갔다.
작년과 제작년 할로윈은 참 즐거웠었지.
슬슬 내방, 홍대, 이대거리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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